이런 사람이 꼰대라면, 우리에겐 꼰대가 필요하다.
모든 것을 돈으로 살 수는 없다
세계 최고의 R&D 재원 투입에도 불구하고 왜 성장률은 하락하고 있는 것일까? 갑질은 사회만이 아니라 기업문화에 그대로 축적되어 있다. 층층시하의 권위주의적 기업문화 속에서는 논박, 즉 잘못되었거나 변하는 시대에 부응 못할 것들에 대한 체계적 폐기를 감행하기 어렵고 그에 따라 산파술, 즉 창의적 아이디어의 산출과 시행이 곳곳의 암초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다수 국민이 잘난 자들의 간교한 이성적 농간에 희생을 당하면서 공적인 삶에서 배제되고 급기야 제 한 몸과 자기 식구 건사하는 데 안간힘을 쓰도록 내몰리는 오늘의 현실 속에서 최순실 사태는 화산 폭발로 작용하고야 말았다. 국민의 반응은 단지 한 마디, "도대체 이게 나라냐?"는 반문에서 잘 드러난다고 본다.
흥미로운 실험들을 통해서 검증되기도 하고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서 확인되기도 한 한 가지 사실은 운의 역할을 흔쾌하게 인정할수록 공익을 위해 기부하는 성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내가 잘나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운이 좋아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자신의 재산을 보다 기꺼이 공익을 위해 내놓는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결과다. 더욱 중요하고도 놀라운 것은 이런 사람이 더욱 행복과 건강을 누린다는 것이 수많은 심리학 연구에 의해 밝혀졌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위안부가 아니라 지원단체를 비판한 책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고발된 이유다. 실제로 100곳 이상 지적된 곳 중 반 가까이가 정대협을 비판한 부분이다. 실제로, 가처분 재판에서 지적된 곳 중 3분의 1만 받아들여졌다는 것도 그 사실을 말해준다. 그들은 자신들의 해결방식을 20년 이상 주장해왔고 다른 방식도 있지 않을까라고 문제제기한 책을 고발한 것이다.
재능의 도덕적 임의성을 부정하기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개인의 노력까지 그의 공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지나치지 않은가? 마이클 조던이 '농구황제'가 된 까닭은 타고난 재능도 있지만 수많은 시간을 투자해 실력을 연마한 덕분 아닌가? 그러한 노력의 대가는 받을 자격이 있는 것 아닌가? 롤스는 "노력하려는 의지도 타고난 능력과 기술 그리고 선택 가능한 대안들에 영향을 받는 듯하다"며 "타고난 조건이 좋은 사람이 성실하게 노력할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따라서 "노력하고 도전해서 소위 자격을 갖춘 사람이 되려는 의지조차도 행복한 가정과 사회적 환경의 영향"이라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정부가 힘 없고 가난한 사람 편에 서있다는 느낌은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의 여부는 별개의 문제로 하더라도요.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으로 바뀌면서 정부는 힘 있고 가진 사람의 친구라는 것으로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사실 박근혜 대통령 때로 오면서는 그 인식이 더욱 강화되었구요. 사람들 사이의 신뢰, 협동하려는 생각, 남에게 양보하는 자세 같은 것들을 통틀어 사회적 자본이라고 부르지요. 최근의 두 보수적 정부가 저지른 최대의 실정은 바로 이 사회적 자본을 역사상 최저의 수준으로 낮아지게 만든 것입니다.
최근 들어 안철수 역시 마키아벨리즘의 부정적 양태를 닮아가고 있다고 여겨진다. 하나는 국민을 위한 새정치를 외형적 이미지로 풍기고 있을 뿐 실제로 이를 구현할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통치자가 되는 길로 들어서고자 호남의 지역정치에 슬쩍 편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구태정치의 늪에 발을 깊숙이 담그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의 애처로움은 그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에게서 희망을 본 국민 때문이다.
"복지과잉으로 가면 국민이 나태해진다"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발언, "정규직에 대한 과보호로 인해 비정규직이 양산되고 있다"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발언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선형의 세계에 갇혀 세상사를 단조롭고 시시하게 봅니다. 그들은 비용편익분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비용만 보거나 편익만 보는 직선의 외눈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경제학자는 비선형의 세계에서 최적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비용편익분석이 비인간적이라는 비판을 멍에처럼 짊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비용편익분석은 극단적인 정책 대안을 거부하고, 거의 항상 중간 어디에서 최적 대안을 찾아냅니다.
하버드, 스탠포드대에 동시합격했다는 천재소녀 해프닝을 보면서 다시 한번 우리가 하버드, 스탠포드, MIT 등 미국 명문대 브랜드에 약하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출판사분들과 이야기하면서 안 사실인데 번역서의 경우 한국에서는 미국 명문대교수가 쓴 책이라고 해야만 잘 팔린다고 한다. 책 내용이 아무리 좋고 해외에서 화제가 된 책이라도 지명도가 떨어지는 미국대학의 교수가 쓴 책이라면 별 반응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